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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과종교

신은 존재하는가? (종교를 이해하는 나의 방식)

소사블 2021. 6. 2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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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종교를 이해하는 나의 방식은 다음과 같다.

종교를 비유적 의미로 이해한다.

영혼은 전체 우주적 물질에서 분화되어 각 개체 육체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고향은 우주에서 온 것 맞다고 본다.

이러한 객관적 진실을 각자 나라의 다양한 문화권 사람들이 ‘하느님, 알라, 신’을 지칭하며 비유적으로 표현하게 된 것이 종교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표현방식이 달라져도 진실을 표방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같다.

이런 방식으로 해석하는데에는 원효의 언급이 영향이 크다.

장님들이 코끼리를 설명할 때 제각기 딴소리를 한다. 비록 어느 장님도 코리끼의 진면목을 드러내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코끼리에 관하여 설명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불성(佛性)을 설명하는 여러 입장들도 이와 같아서 진리를 그대로 말한 것은 아니지만, 진리를 떠난 것도 아니다.

정말 너무나 박수쳐주고 싶은(?) 합당한 말이다.

나는 모두가 각자 진실을 말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자신이 보는 관점에서만 말이다. 그 관점을 취하면 그렇게 보일 수밖에 없다. 코끼리를 볼때, 기다랗게 보이는 보이는 사람이 있고(코), 거대하게 보이는 사람(귀), 뭉퉁하게 보이는 사람(다리)이 있는 것이다. 그것은 일말의 진실을 내포하고 있다.

여기에서 나는 포퍼가 말한 '오류가능성'이란 말도 좋아한다. 오류가능성이란 우리가 모두 오류를 범할 수 있음을 의미하며 우리에게 도덕적으로 옳은 것으로 보이거나 가치 있는 것으로 보이는 것도 옳은 것이 아닐 수도 있으며 가치없는 것일 수도 있음을 의미하는데,

우리는 늘 장님처럼 일부분만 보고 그것이 전체 진리인마냥 잘못 파악한다.

늘 우리는 치우칠 수 밖에 없는 한계에 놓인 것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겸손하게 각자가 각자 입장에서 일부분을 진리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것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점에서 나는 종교를 문화적인 비유로서 이해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신은 존재하지 않는가?

그것은 또 아니라고 본다.

함부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나는 그 비유적인 것에도 일말의 진실 (즉, 신은 존재한다)이 담겨있다고 본다.

예를 들면 비유적 표현 사례에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 이름이 빛나시며, 아버지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 아버지는 우리 생명의 원천을 의미한다. 우리 영혼은 전체 우주에서 왔기에, 마치 가족의 아버지가 있어서 우리 존재가 있듯 우주를 아버지라 칭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머니는 어디에?

어머니는 땅을 상징하고, 물질적 요소를 의미한다. 육체(물질)은 친부모의 육체요소가 결합되어 생성된 것이고, 여기에 하늘에 해당하는 영혼이 담겨있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내 육체는 친부모로부터(어머니) 내 영혼은 우주로부터 (아버지) 온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태어난 자신의 자식에게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라고 질문하는 것은 합당한 질문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인간이란 존재는 무엇인가?

인간은 늘 고향을 그리워하는 존재이다. 인간은 존재 근원을 묻는 존재이다. 그래서 '나는 어디에서 왔지?’라고 물을 수 밖에 없는 존재이다.

이 때문에 종교가 성립된다. 모든 종교는 존재 근원을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어디에서 왔는지 알려주고, 앞으로 어디로 갈 것인지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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