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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결말(반전) 보고 감상평(스포주의)

소사블 2021. 10. 1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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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결말을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생각하지 못했던 결말을 보아서 입니다.

 

제가 작성하는 것은 스포가 포함되어 있으니 아직 보지못한 사람들은 읽지 마시고,

 

결말에 대한 여운을 함께 나누실 분들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제가 적는 것은 두서없이 옆에서 함께 대화나누는 것처럼 편안하게 작성하니

 

글 읽기 불편하신 분들은 그냥 스킵해서 관심있는 부분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ㅎ

 

제가 놀랐던 결말 부분은

 

1. 성기훈이 상금을 타고도 하나도 쓰지 않았던 점!

상금을 받고 1년후 ~

 

이렇게 자막이 나오면 완전히 부를 획득했고 휘황찬란하게 뻔지르르한 주인공의 모습을 기대했죠.

 

그런데 지하철에서 성기훈의 노숙자 모습이??

 

잉??

 

왜 이런 모습이??

일반적인 해피엔딩이 아니라 조금 아쉬운 마음까지 들기도 했는데,

 

뭐...성기훈이 인간적인 면모가 커서 상대방의 피, 희생으로 이뤄진 돈을 쓰고 싶지않다...이런 설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건 과장아니야? 드라마적인?

 

이렇게도 생각해봤는데요...

 

곰곰히 하루정도 지나 생각해보니 과장은 아닌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주식을 해서 돈을 1천만원을 벌었다고 해봅시다!

 

그러면 우린 돈 1천만원이 나의 노동의 대가로 벌은 것, 나는 자신감있게 돈을 씁니다, 이것 쓴다고 거리낌 느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눈앞에 동료의 돈을 내가 빼앗고, 그로 인해 동료가 생생하게 죽는 모습을 보았다?

 

이러면 돈이 어떤 돈인지 생생하게 느껴지기에~ 돈 쓰기에 상당히 부담이 클것 같아요. 그건 사실일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사실 자본주의는 제로섬 게임이란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진짜 눈앞에서 벌어지는 생존게임을 생생하게 날 것을 보여준다면

 

내가 번 돈이 막 자랑스럽고, 떳떳하게 쓰기엔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내가 사업을 넓혀 프랜차이즈를 내고 성공하는 것은 그만큼 쪽박을 차고, 경제적 어려움에 실의에 빠져 가정파탄까지...이런 것 나와 무관하지 않고 의도치 않는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누가 평소에 감안할까요?

 

하지만 자본주의... 엄연히 제로섬 게임이고, 내가 승리한다는 것은 상대를 패배시킨다는 것..

 

이점을 깨닫는다면 내가 이룬 부에 대한 책임의식(죄책감까지는 모르지만;)은 가져야 하지 않을까하는 조심스런 생각이 듭니다.

 

 

2. 노인분이 이 게임의 설계자였다??

이것 대박 결말입니다!!

일남이라는 분이 사실 게임의 설계자였다니...이것은 돌아보고 돌아보아도 믿을 수 없는 결말일듯 합니다.

그 분이 너무 심심해서 (돈을 많이 벌어도 가난한 자들과 똑같이 재미없다고 한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게임을 실시하는데, 이제는 보는 것을 떠나서 직접 게임에 참여합니다.

 

어쩐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할 때 그 표정이란.... 정말 섬뜩할정도로 즐기고 있었습니다.

가운데 일남

그 어릴적 놀이가 제일 재밌었고, 그 놀이의 즐거움을 다시 느끼기 위해 성인들을 모아서 생존게임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정말 부가 너무 지나칠 정도로 많으면 모든 것이 시시해질까요?

 

이제껏 그런 경험이 없고, 앞으로도 그런 경험을 없을 것이기에 상상은 되지 않네요.

 

그런데 노인이 성기훈이란 사람을 만나 인간적인 교류를 하고, 생존 게임에서 서로 유대감을 얻고 하는 모습에서 아주 재밌음을 느꼈다는 점에서

 

우리 삶의 재미는 돈 + 알파가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그리고 가장 많은 부를 획득한 사람의 삶이 재미없고, 어쨌든 나이먹고 죽음을 앞두면 모든 것이 부질없다는 것을 확연히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돈많으면 저승에 다 싸가지고 갈 것도 아니고, 막상 시시해지는데, 저는 그 시시해질 것에 평생을 목메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아니... 너무 없으면 삶이 힘들어지니까 적당히 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 같습니다.

 

 

3. 상우가 알리를 배신하는 장면...

(결말 장면은 아니지만 이야기에서 가장 슬펐던 장면은) 구슬치기 게임을 할 때 상우가 알리를 말도 안되는 말로 속이는 장면... 가슴아팠습니다.

아니 구슬로 홀짝 맞추기 게임을 하는데 상우가 계속지니까 알리에게 "너 속임수 썼지!" 라고 호되게 의심하는 모습부터 왠지 슬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친형제인것 마냥 형, 동생하며 잘지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사실 이 구슬치기 게임은 정말 냉정한 게임입니다.

 

2명이 팀을 이뤄서 같이 공동의 적을 대처하리라고 생각했건만

 

2명이 적이 되니, 아무리 친했던 사람들끼리도 감정의 골이 터지고 서로를 죽이게 된다는 이런 설정은...(심지어 부부끼리도 죽이는..)

 

정말 경쟁의 끝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경쟁이 행복할까요?

 

국가 경쟁력은 점차 올라가서, 웅크타드에서 선진국으로 인정받은 한국이지만

자살율은 1위,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한국이

 

이대로 가는 것이 맞는지 뼈져리게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노인분이 꼭대기에 올라가서

"이러다 다 죽어~~ 그만해~~~" 하며 절규했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오징어게임은 자본주의의 무시무시한 날것의 냉랭함을 너무 섬뜩하게 잘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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