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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구명보트 일화 (feat.택배파업)

소사블 2021. 10. 2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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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책을 읽어보면

참으로 섬뜩한 예화가 나옵니다.

구명보트를 타고 표류하는 4명의 사람중에서

한명은 거의 죽어가는 병을 앓고 있고, 나머지 3명은 구조하는 배를 기다리다 견디지 못해 굶어죽기 일보직전이 상황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한명을 희생시켜 식량으로 이용하고, 생존을 이어간다면?

과연 나머지 사람들에게 어떤 도덕적 지탄과 비난을 가해야 할까요?

"어떻게 사람을 죽여서 목숨을 이어가는 것으로 활용하지??"

그런데 그런 극단적 방법을 선택하지 않으면 4명이 모두 죽습니다.

그럼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죠.

"한명만 희생해서 3명이 살 수 있다면, 그건 괜.찮은 방법 아니야?"

조심스럽게 그렇게 생각해 볼.수도 있지 않나 하는것이죠.

하지만 막상

그 생생한 살해와 인육을 먹는 구체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면? 그것을 보고 있다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일 것입니다.

경제적 효용과 효율성으로 한명을 희생시켜서 그것이 더 낫다고 정당화해도

그 과정에서 심각하게 훼손당하는 한명의 인간과 인권이 있습니다.

저는 이 책내용을 보면서 택배노동자의 노동여건이 생각났습니다.

[단독] 택배비 또 오른다…로젠 9월부터 일괄 10% 인상

기업 고객 10%↑…2500원→2750원 9월부터 분류인력 2000명+a 투입 롯데 우체국 등도 인상 가능성

www.mk.co.kr

택배노동자가 다들 고생하는 것은 알지만

선뜻 택배비를 2500원에서 몇백원 인상하는 것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각은 마냥 호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싶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택배비 인상은 곧 나의 소소한 손해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자본주의는 역시 제로섬 게임인가...

사회 발전과 혜택은 누군가 일부의 희생으로 이뤄지는 면이 없잖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에도 그렇다고 택배노동자의 월급과 일부 전문직의 월급을 같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각자 사회에 기여하는 정도(이것은 주관적일 수 있지만) 들어가는 노력 등 여러 여하에 따라 상대적으로 다른 재화가 부여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 폭이 지나치면 안되고, 누구나 인간적인 삶을 유지할 정도는 되어야 하겠죠. (이 또한 개개인마다 논쟁이 될 수 있는 여지이구요..)

"정의란 무엇인가" 책에 나온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얘기가 마음에 울립니다.

사람들은, 오멜라스의 모든 사람은, 아이가 거기 있다는 걸 알고 있다....(중략)....그들은 모두 아이가 거기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들의 행복이, 도시의 아름다움이, 그들의 따뜻한 우정이, 자식들의 건강이....심지어 풍요로운 수확과 온화한 날씨까지도 전적으로 그 아이의 끔찍한 불행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그 비참한 곳에서 나와 햇빛을 본다면, 아이를 씻기고 먹이고 위로한다면 물론 좋은 일이겠지만, 그날 그 시간부터 오멜라스의 모든 풍요로움과 아름다움, 기쁨은 시들과 파괴될 것이다. 그것은 행복의 조건이다.

누군가의 희생으로 작동되는 세상... 최대다수가 행복을 누린다면 소수의 불행은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인지...

나또한 다수의 편에 서서 소수의 희생을 눈감고 있는지 생각해볼 좋은 주제입니다.

(참고)

택배노조 또 부분파업 시작…일부 지역 신선식품 배송 어쩌나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택배노조 CJ대한통운 조합원들이 또다시 신선식품 등의 배송을 거부하는 부분파업을 전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파업으로 인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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