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영화 하나 다운받아 봤는데(not불법, 제휴) 상당히 재밌으면서도 슬프면서 생각할 거리를 남겨주었다. ‘취업이란..’ 이 화두를 남겨주고, 지방대생으로서 평균 학점이 4.0을 훨 넘기고 대학원을 다녔어도, 단지 지방대생이라는 이유는 면접에서 차별당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비춰줬으며 그 와중에 취업을 향한 여주인공은 노력은 처절하면서 저런 상황이 한두명이 아닌 것 같다는 느낌에 마음이 갑갑해지고, 무거워졌다. 너무나 현실적인 내용인 부분이, 여주인공이 서울로 올라와서 경사진 산으로 올라가는 지하 자취방에 자리잡고 취업 준비에 골몰하는 모습이 마치 내가 예전 똑같이 경사진 자취방에 자리잡고 취업준비에 한창 몰두하던 과거가 떠올랐으며, 그 전에 자취방이었던 반지하-습한 비좁은 공간(1년 넘게 거주)이 생각난 것이 남얘기 아닌 것 같았다. 오직 취업을 향한 마음, 그 와중에 약간 비현실적으로 깡패를 이웃으로 두고 티격태격 만나는 과정이 비현실적이란 걸 알면서도 설득력있고 그럴싸하게 재밌게 다가왔다.(깡패는 그야말로 조폭관련한 스토리로 연관되었기에 좀,, 폭력적이고 별로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큰 거부감은 없었다.)
무수한 취업지원자들을 향해, 면접관들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지원자들을 걸려내려는 것 같은 장면 - 심지어 손담비 춤을 추라고 여주인공에게 시키는 장면은 영화 상 과장일거라 생각하면서도 정말 취업하고픈 젊은이들의 약한 사정을 이용하여 막 부려먹는 듯한 늬앙스는 현실에서도 있을법하여 마음이 별로 안좋았다. (얼마나 잘났기에) 그에 대해 여주인공이 “아무리 사회적 약자라도 최소 인간적 대우는 해줘야 하지 않겠냐며” 울면서 면접실을 박차고 나올 때, 진짜 안좋았다,마음이(내 참 더러워서...)
박중훈의 말도 인상적이다. 취업안되는 여주인공(정유미)에게 라면집에 만나 얘기하는 것이 “우리나라 백수들은 너무 착해서 탈이야. 프랑스 백수들은 직장달라고 정부에 막 뭐 때려부수고, 막 요구하는데, 우리나라 백수들은 다 자기 책임인줄 알아. 정부가 잘못해서 그래.. 당당하게 살아.” 대략 이런말 했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이런 말할 정도면 참 똑똑한 건달이라고 생각했다.(단무지 쩝쩝 먹으며 가볍게 얘기함)
여튼 영화보고, 하루종일 마음도 무겁고, 답답하고, 너무 적나라하게 학벌, 지방대 차별, 취업난 등을 잘 드러내준 것 같아, 사실이니까 남들 보여주고 싶은 영화라 본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