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풀어쓴) '국선도' 단어 의미

나: 안녕하세요. 국선도에 대해 여쭙고자 하여 이렇게 만남을 요청했습니다. 시간을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인: 네 안녕하세요! 뭐든지 물어보십시오~!ㅎ

 

나: 뭔저 '국선도'라는 수련이란 무엇입니까?

 

도인: '국'이라는 것은 나라 국인데, 1. '우리나라 민족혼'을 의미합니다. 수련법에 우리나라 민족 고유의 정신문화가 담겨있는 것이에요. 2. 우리 몸을 의미합니다. 우리 몸도 우리 각자에게는 하나의 나라일 수 있거든요. 3. '우주'를 상징합니다. 우주를 하나의 큰 나라로 보는 것이에요.

 

나: 이렇게 '국'이란 말에도 엄청난 뜻이 숨겨져 있군요! 그런데 보니까 국(國)=나라=우주=몸 이런 구도면은 우리 몸이 우주와 같다는 것이네요! 그리고 우리 각자도 우리 민족 고유의 정신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로군요. 즉 하나의 개인이지만 '나라'와 '우주'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도인: 정확히 보셨습니다. 이를 국선도에서는 '개전일여관'이라고 합니다. 개인과 전체는 하나와 같다라는 것이죠. 그러니까 우리는 나눌 수 없이 하나인 존재인 것입니다.

 

나: 그것을 실감하고, 늘 외롭지 않고 우주 질서와 하나되어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역할 같습니다.. 그런점에서 남이 우리와 다르다고 보고, 억눌러 이기려고 하는 등 경쟁자로 보는 것은 국선도 사상과 맞지 않겠네요. 그런 점에서 저의 마음속 경쟁 마인드를 바꾸도록 노력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도인: '국'이란 한글자 설명드렸는데도, 굉장히 깊게 생각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ㅎ 그럼 더 설명 드릴게요. '선' 한자는 '하늘사람 선'이란 의미를 갖고 있는데요, 그 외에도 '깨달을 불'자로도 해석됩니다. 하늘을 모시고 그 뜻에 따라 하늘과 상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 신선 선(仙) 한자와 다른 가요?

 

도인: 네~ 신선 선자는 산에 살며 수련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이 또한 사람과 자연이 상통함을 나타내기는 하지만, 산(山)에 있다는 장소적인 의미를 나타내기에 더 정확하게 설명하려면 하늘과 인간이 하나된 '하늘사람 선' 자가 정확한 표현입니다.

 

나: 그런데, 어째서 사람인 자가 더 앞에 나와있죠? 하늘 天 + 사람 人 이렇게 한자가 만들어져야 하는 것 아닌가요?

 

도인: 그것도 묘미인 것이 사람이 주도적으로 하늘이 순응해야 한다고 할까나요? 물론 하늘이 우주의 중심이 맞지만, 현재 살아있는 우리 각자 인간은 스스로가 주인입니다. 그래서 각자가 주인이 되어 우주의 '주인'인 하늘을 적극 순응해야 하는 것입니다.

 

나: 정말...인지..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ㅠㅠ 그러니까 국선도에서는 인간을 완전히 하늘에 종속된 존재로 보고 있지는 않는 것 같네요. 성경에서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부여해줬다고 해서, 인간이 피조물이지만 인간이 스스로 판단하고 만물을 지배할 수 있도록 하늘이 권한을 주었잖아요. 그리고 신도 우리 인간이 '자유의지'에 의해 복종하기를 바라고... 그런 점을 상기한다면, 우리 각자는 정말 주인이 되어야 하는 것이 맞는 것같아요. 우리의 의지로서 하늘을 받아들인다는...

 

도인: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네요! 일리 있습니다! 정확히 같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궁극적으로 인간이 하늘과 하나되어 상통하려면 결국 중요한 것은 인간의 의지이기 때문에 사람이 주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도주'라는 말이 있어요. '하늘사람 진리에 사람이 주인'이란 뜻입니다. 국선도 수련에서는 사람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에요. 참고로 선도주는 "진리의 근원을 내가 바르게 깨달아, 지혜와 능력을 얻어가져, 하늘사람 진리에 하나가 되어, 하늘 안의 모든 생명체를 구하리"라는 문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인간이 주인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문구에 나타나 있는 것이 보이지요?

 

나: 정말 그렇네요! 문득 유교 사상이 생각납니다! 천명지위성이라고 해서, 하늘이 인간에게 부여한 것이 '본성'이다. 그리고 유교에서 하늘은 인간에게 사명을 부과하잖아요. 특히 공자는 스스로의 사명이 문(文)을 전파하는 것이라고 봤는데, 하늘이 시킨 숙제, 즉 사명을 완수하는 것도 인간의 의지라고 보았으니, 인간의 자유의지를 발휘해서 결국 하늘의 뜻을 따르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될까요? (정리가 되나 모르겠습니다;)

 

도인: 네~! 인간의 자유의지를 발휘하는 것과 하늘의 뜻에 따르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인간의 의지를 어떤 방향으로 발휘할 것이냐가 관건인데, 그것이 하늘이 바라는쪽, 하늘의 섭리에 맞는 쪽으로 우리가 스스로 의지로 따르기를 하늘이 기대하고 있다고 할까나요. 이런 얘기는 기독교에서도 비슷한 논리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CCM노래에서는 "주님 우리 통해 계획하신일, 부족한 입술로 찬양하게 하신일, 주님 우릴 통해 계획하신 일, 너를 통해 하실 일 기대해~"라고요. 이말에서 하늘은 우리에게 뭔가 사명을 준 것이죠. 우주의 거대한 질서 내에 우리 각자에게 '역할' (사명)을 부과한 것이죠. 그런데 그것을 이행을 할지 말지는 우리 인간 각자의 의지에 달려있습니다. 내 마음이 허락하지 않으면 하늘이 시킨 것은 이뤄지지 않는 것이거든요.

 

나: 하늘의 뜻을 순응하려면, 우리 의지를 (좋은 쪽으로) 발휘해야 겠네요. 우리 작은 인간이 우주를 창조한 하늘의 질서에도 거역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준 것 자체가 정말 인간으로서의 큰 혜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도인: 맞습니다. 오직 인간에게 그러한 힘을 주었고, 그래서 인간은 자유의지에 따라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거나 반대로 극악한 삶을 살 수도 있는 것입니다. 얘기가 길어졌네요. 우리 얘기를 '선' 한글자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죠?

 

나: 맞습니다 ㅎㅎ

 

도인: 그러면 도(道)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도는 '진리'를 의미하여, 우주 만물의 변화하는 진리를 의미하는데, 그 도를 펴는 하늘의 뜻에 따라 하나가 된다는 의미를 갖고 잇습니다.

 

나: 그러면 국선도를 한번에 정의내리자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도인: 한민족 고유의 심신수련법을 의미합니다. 우리 민족 고유의 정신문화로서 하늘과 상통하면서 진리와 하나되는 방법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나: 음... 저는 이렇게 정의내리고 싶습니다. 한민족 고유의 심신수련법으로서 하늘과 상통하면서 진리에 하나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수련법이다. 어떤가요?

 

도인: 괜찮네요ㅎ 그렇게 설명드리면 깔끔할 것 같습니다!

 

나: 결국은 만물과 하나되는 것을 연습하는 것이 국선도 인 것 같습니다. 그런점에서 제가 묻고 싶은 것이, 불안이라고 하는 감정도 지금 현재 상태에 대해 수용하지 않고 배척하겠다는 것이 주된 문제아닐까요?

 

도인: 음...자세히 설명해주시면요..?

 

나: 우리가 현재 상황을 '싫다'라고 받아들이는 것은 국선도에서 지향하는 '만물과 하나된다'는 점에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어떤 상황이든 그것은 하늘이 우리에게 준 것인데, 그것이 시련이든 성공이든 그것을 겸손되어 받아들이고 거부하지 않는 것. 이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마음 한적하게 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불안이라는 것은 그것을 거부하는 것이죠. 우리의 의지대로 '다'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에서 '불안' 혹은 '스트레스' 감정이 나올 수 있는 것이라 봐요.

 

도인: 그렇습니다. 하늘이 우리에게 준 여러 숙제를 기꺼이 감수하고 그안에서도 평온함을 유지하는 것이 수련의 목적일 수 있겠습니다. 하늘의 뜻에 따라 자연스럽게 어려움을 아무렇지 않게 넘겨내는 것이 수련인이 지녀야 할 자세일 것입니다.

 

나: 그러면 수련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요? 어려움에 대해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힘을 기르는 것?

 

도인: 수련하는 것은 신체단련, 마음단련이 있는데, 어떤 힘든 상황에서도 담담하게 단전호흡을 유지하면서 상황을 평온함을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그래서 요가 비슷한 어려운 동작을 취하면서도 그 어려운 것을 어렵게 받아들이지 않고, 몸과 마음의 평온함을 유지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죠. 그것을 매일 연습하는 것이 수련하는 과정이 됩니다.

 

나: 알겠습니다! 오늘은 '국선도' 단어 의미에 대해 깊이 얘기해봤고, 다음에 또 다른 것 질문드리겠습니다! 말씀감사합니다^^

 

도인: 네, 안녕히 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