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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합니다."(사도행전14:22)

소사블 2021. 5. 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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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합니다."(사도행전14:22)

제1독서(사도행전14:19~28)에서는 바오로에게 유다인들이 몰려와 돌을 던진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군중은 돌을 맞은 그가 죽은 줄로 생각하고 도시 밖으로 끌어내다 버렸다. 그런데 그는 (대수롭지 않은듯?) 제자들이 둘러싸자 일어나 도시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묵묵히 자신의 할일을 한다. 바르나바와 함께 데르베로 떠나서 복음을 전하고 수많은 사람을 제자로 삼은 다음, 리스트라와 이코니온에 갔다가 이어서 안티오키아로 돌아갔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제자들에게 마음에 힘을 북돋아 주면서 계속 믿음에 충실하라고 격려하면서, 원래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한다고 말한다. 아... 그래서 바오로는 돌을 맞아도 대수롭지 않게 일어나서 자신의 할일을 했었구나. 원래 환난을 경험해야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법. 아무 환난 겪지 않고 평탄한 삶에서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말이다, 환난을 겪는다고 해서 심적으로 고통 상태에 있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바오로가 돌을 맞고도 다시 일어나 도시에 가서 본인의 할일을 하는 것은 겉으로는 굉장한 환난 중에 있어도 마음속에서는 대단한 '평정심'을 갖고 있는 듯 하다. 바로 이거다.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환난이 있을 것이라고 미리 예측을 하는 것이 좋다. 나에게 매일 행운이 찾아오겠지... 행운이 없으면 아쉬워하고, 그러나 환난이 찾아오면 좌절하고....이런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원래 환난은 찾아오는 것이고, 그 환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처하여 평정심을 유지한다면 하느님 나라에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는 중이라 할 수 있겠다.

암튼, 멋지다 바오로 성인의 대처와 심경. 위 모습을 존경하고 본받아야겠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요한14:27)

복음(요한 14:27~31)에서는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말씀하셨다. 이 부분은 위 1독서 부분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으로 보인다. 바오로가 겪는 환난 속에서도 평정심을 갖고 당신 할일을 묵묵히 해내고 있는 것처럼 예수님도 늘 제자들이 '평화'로운 마음을 갖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엄청난 시련 속에서도 평화롭게 대처하는 것,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그것은 예수님이 준 평화를 온전히 받으면서 경험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미적지근하게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인다면 평화로운 마음의 변화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이 준 평화의 의미, 복음의 말씀을 이해했다면 저절로 어떤 상황에서도 평화로운 마음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세상이 주는 평화와 차원이 (급이) 다른 평화이다. 그러니 만약 내가 세상 일에 이리저리 흔들린다면, 신앙이라는 뿌리가 제대로 잡혀있지 않다는 것(예수님이 주신 평화를 제대로 향유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평화로움을 갈구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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