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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시대의 얼굴 관람기

소사블 2021. 6. 27.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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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되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라."라는 말이 있다.

그말인즉 마흔이 될때까지 자기가 살아온 인생관이나 삶의 방식이 고스란히 얼굴에 녹아져 있다는 말이다. 신경질적인 경향을 가진 사람이면 신경질적인 얼굴이 될 것이고, 낙천적이고 여유로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면 얼굴에 낙천적인 모습이 담겨져 있을 것이다. 그런점에서 내가 가진 나만의 얼굴 인상은 누구를 탓할 것도 없고, 스스로에게 책임을 지워야 할 것이라 본다.

 

오늘 보는 '시대의 얼굴' 전시회에서는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이 간직한 (주로) 영국에서 유명한 위인들을 전시회장에 초상화 형태로 공개된다.

전시는 76명의 삶이 담겨있고, 우리가 역사에서 유명한 인물로 접했던 셰익스피어라든지 엘리자베스 1세, 아이작 뉴턴부터 현대의 비틀즈, 에드시런 등까지 전시되어 있다.

 

재미난 것은 셰익스피어의 얼굴을 보면 이지적인 면모가 떠오르고,

아이작 뉴턴을 보면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과학자의 풍모가

에드시런을 보면 음유시인다운 우수에 찬 눈망울을 볼 수 있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당찬 기세가 느껴지며,

 

'메리 시콜'이라고 자메이카 출신의 간호사가 헌신적으로 전쟁터에서 간호를 한 희생적인 인상도 확인할 수 있었다.

 

비틀즈의 재기발랄한 청년들의 모습이 사진으로 찍혔는데, 기성세대에 저항하는 당당한 면모도 확인할 수 있었다.

 

헨리 8세를 보면 자신이 맘에 들어하는 앤 불린과 결혼하기 위해 카톨릭으로부터 파면을 감수하고 성공회를 만들어가겠다는 극단적 길로 가는 그 옹고집(?) 적인 인상이 느껴지고,

 

왕의 권력을 빼앗은 올리버 크롬웰! 그의 당당하고 잘생긴 면모도 인상에 남는다.

그리고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인 마거릿 대처! 그녀는 참 이지적이고 강력하게 공공부문에서 시장논리를 도입하고 반대를 무릅쓰고 정치를 해나가는 강인한 면모도 확인할 수 있다.

 

그밖에 여러 사진들을 보았다.

이렇게 사진들을 보고 밖으로 나가는 출구에 거울이 마련되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을 비추는 거울로

다른 사람에게 나는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고, 내 인상은 어떻게 내 얼굴에 역사로 기록되어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딱딱하고 경직된 모습... 편안한 모습이 아닌 것 같아서, 입꼬리를 올리고 미소를 억지로라도 지어보이며 '괜찮다~'하고 웃음을 지어보기도 했다.


(그래~ 앞으로 남은 나의 인상은 내가 만들어야지)

시대의 얼굴을 보면서 느낀 것은 세상사람들 저마다 스토리를 안고 살고 그것은 얼굴에 고스란히 남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그래서 얼굴은 그 사람의 '얼(정신)'이 담겨져 있는 말이로구나 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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