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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블 공간
나는 쓸모없는 존재인가?(feat 장자) 본문
실업률이 높다.
특히나 나이 많은 노인들의 실업률은 더더욱..
나또한 나이가 들어 은퇴하는 시점이 오면 시간이 무한히 남아서 무엇을 해야 할지, 무료하게 시간을 버티는 나날이 많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때 나는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나는 대체 무엇인 존재이지? 나는 쓸모없는 존재인가.' 라는 의문말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굉장히 치열하게 살고, 무언가 성과를 내고 살아가는 방식이 좋은 삶이다 라는 공식이 자리잡힌듯 하다. 바쁜 삶이 더 능력있어 보여서 안바빠도 '바쁜 척'하게 되는 분위기 아닌가. 그래서 실업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백수, 한량'이라고 칭하면서 좋지 않게 바라보는 면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바로 내가 그 당사자가 되면 자존감도 떨어지고, 아무것도 하는 것 없어 내 정체성이 온전하지 못하게 되는 그 순간을 더욱 두려워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장자라는 책에서 귀중한 구절이 나온다.
혜자가 장자에게 말했다. “나에게 큰 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사람들이 가죽나무라 하네. 그 큰 줄기는 뒤틀리고 옹이가 가득해서 먹줄을 칠 수 없고, 작은 가지들은 꼬불꼬불해서 자를 댈 수 없을 정도지. 길가에 서 있지만 대목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네. 지금 자네의 말은 이처럼 크기만 하고 쓸모가 없어서 사람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걸세.”
장자가 말했다. “자네는 너구리나 살쾡이를 본 적이 없는가? 몸을 낮추고 엎드려 먹이를 노리다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높이 뛰고 낮게 뛰다 결국 그물이나 덫에 걸려 죽고 마네. 이제 들소를 보게. 그 크기가 하늘에 뜬구름처럼 크지만 쥐 한 마리도 못 잡네. 이제 자네는 그 큰 나무가 쓸모 없다고 걱정하지 말고, 그것을 ‘아무것도 없는 고을’ 넓은 들판에 심어 놓고 그 주위를 ‘하는 일 없이’ 배회하기도 하고, 그 밑에서 한가로이 낮잠이나 자게. 도끼에 찍힐 일도, 달리 해치는 자도 없을 걸세. 쓸모 없다고 괴로워하거나 슬퍼할 것이 없지 않는가?”
위 구절에 의거한다면, 쉰다는 것을 '스스로를 쓸모없다고 괴로워할 문제'로 여기지 않아도 되는 듯 하다. 큰 나무를 '아무것도 없는 고을' 넓은 들판에 심어놓고, 그 주위를 하는일 없이 배회하기도 하고 그 밑에서 낮잠이나 자는 것. 이것을 읽으니 탑골공원이 생각나는데.. 탑골 공원에 있는 것이 마치 한량이 되어 사회에 기여하지 못한 사람들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오히려 치열하게 바쁘게 사는 사람들을 '쯔쯧...많이 바쁘고 힘들겠어'라고 안타깝게 바라보며 본인들은 여유롭게 쉬는 것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관점의 차이다.
열심히 사는 것이 늘 정답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열심히 사는 것은 나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열심히 살고 있어도 나중에 한량이 되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것을 시간을 낭비하고 죄악인것처럼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