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요즘 드는 생각-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요즈음 성경 읽고 요약 및 소감을 적는 일을 시작하면서 느낀 것은,
정말 내 뜻대로 되는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확연히 느껴진다.
예수님의 제자들, 특히 베드로나 바오로(직접적 제자는 아니지만...)가 보여준 모습은 순종의 생활 그 자체였지,
무언가 주도적으로 일을 추진하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면서도 베드로는 각종 기적을 보인다. 죽은 자를 살리거나 아픈이를 고치고... 이런 기적은 실은 성령의 인도함으로 가능한 것이지 베드로 스스로의 능력 때문은 아니었다.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모든 일이 다 이뤄질까?
당연히 그렇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노력으로 안되는 것이 없다.' '하면 된다.' 등 이런 가치관으로 노력으로 세상을 헤쳐나가는 것, 주체적인 능동적인 노력을 매우 가치있게 생각한다.
그런데 살면서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것이 있다는 것이 자꾸 실감이 나는데,
사실 주체적으로 노력해도 성공했어도 '운'이라는 것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했다는 것 또한 실감이 난다.
그러니까 내가 세상을 바꾸고 노력해서 성취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요새 자꾸 느껴진다.
이것을 이렇게 비유하면 어떨까.
내가 원하는 것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기안하는 것'이고,
그 기안이 결재가 되려면 결국 상부 (예-하느님)이 허락이 떨어지지 않으면 결코 기안한 것이 통과 될 수 없다.
즉, 하느님의 협조(또는 도움)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모든 일은 이뤄지지 않는다. 물론 내가 노력 조차 하지 않아서 기안조차 하지 않아도 일은 이뤄지지 않는다.
결론은 나의노력과 하느님의 도움이 어우려져 일은 이뤄진다고 할 수 있다.
요즘 말로는 노력 + 운 이 같이 결합되어야 일은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이점을 알면,
내가 왜 이렇게 노력했는데 왜 좋은 결과가 나지 않지? 라고 답답하고 좌절스러워 질수 있는 것에 납득할 근거가 생기게 된다.
그것은 운이 따라 주지 않기 때문에..즉, 하느님의 도움이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이고,
노력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도 나 혼자만 노력해서 된 것이 아니라
운이 잘 따라줘서.. 혹은 하느님의 협조가 뒷받침되어서 가능한 것임을 알고 겸손해할 수 있다.
일단 살면서 노력할만큼 노력하자. 후회가 남지 않게.
하지만 결과에 대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기대하지는 말자. 하느님의 지원이 뒷받침 되지 않을 수 있으니, 나온 결과에 대해 원망하지 말고,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세상 내뜻대로 될 수 있는 부분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 기존에 내뜻대로 되도록 허락해준 부분에 대해선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내뜻대로 안될 부분에 대해서도 그분 뜻이 그러하니...인정하고 받아들이자.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로 할 것.이다.